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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 탁월한 연출과 연기의 마력 영화 파워 오브 도그에 대한 감상평들을 접할 때마다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왜냐하면 감상평들의 대부분에서 대단한 만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도 오랜만에 미학적으로 충만한 영화를 본 것 같다. 탁월한 연출과 연기의 마력 영화 자체는 굉장히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분위기도 아니라서 뭔가 지루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상야릇한 긴장감을 느끼며 봤던 마력이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일단 필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모든 사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듯이 굉장한 몰입감을 주는 연기를 보여 준다. 겉으로는 거칠고 폭력적으로 보이지만 그게 다가 아닌 이상 야릇한 인물을 누구다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로즈 역의 커스틴 던스트의 불안해하는 연기 또.. 2022. 10. 24.
영화 나를 죽여줘 리뷰 왜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냐는 물음에 소설가였던 아빠 민석은 이렇게 말한다. 현재를 돌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들의 일 외에는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게 되어서 그렇다고 말이다. 그 말에서 어찌할 수 없는 그의 삶이 느껴졌다. 그리고 매일 밤마다 까만 모니터 앞에 아무것도 못 쓴 채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모습도 떠올랐다. 무엇보다 영화 나를 죽여줘에서 공감이 갔던 부분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것은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이런저런 시련을 겪기도 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것은 희망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열심히 산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이 당연히 모두 불행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려면.. 2022. 10. 21.
초속 5센티미터 - 그리운 그 감정 초속 5센티미터는 1시간 정도 분량의 짧은 작품으로 세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다. 주인공의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중심으로 청소년기, 성인이 된 후의 심정을 서정적인 면에 집중하여 전개된다. 스토리보다는 눈을 떼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화면이 인상적이었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작품 속에서 초속 5센티미터는 벚꽃이 바람에 떨어지는 속도를 뜻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것은 아카리가 타카키에게 하는 말로 실제 벚꽃은 그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서정성이 강조된 작품의 특성상 사실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보다는 초속 5센티미터라는 말 안에 담긴 분위기나 낭만적인 측면이 중요한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벚꽃 이야기는 타카키와 아카리의 초등학교 때의 첫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2022. 8. 4.
스펜서 매혹적인 심리 여행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스펜서를 보았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다이애나 하면 떠올려지는 장면들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 대신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아름다움을 통해 다이애나의 복잡한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 매혹적인 심리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이애나의 비극적인 삶을 모티브로 한 영화 영화 스펜서는 실존 인물인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를 주인공으로 한 실화 바탕의 이야기이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스펜서는 다이애나가 결혼 하기 전의 성이다. 1981년 스무 살의 다이애나는 자신보다 13살 많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다. 하지만 찰스는 결혼 전부터 연인 관계에 있던 카밀라라는 여성이 있었다. 어린 다이애나는 남편에 대한 배신과 억압된 왕실 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22. 7. 26.
허공에의 질주 - 슬프지만 아름다운 가족 영화 허공에의 질주는 1988년 제작된 영화로 10대 시절의 리버 피닉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당시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높은 평점을 받고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작품으로 슬픈 가운데에서 잔잔한 감동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아름답고 슬픈 음악과 배우 영화 허공에의 질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 장면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볼 때마다 울컥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리고 대니 역으로 나오는 리버 피닉스의 자연스럽고 깊은 연기와 슬픈 눈빛은 이 영화의 매력을 더하는 데에 충분한 역할을 한다. 리버 피닉스는 실제로도 히피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평범하고 안정된 환경이 아닌 떠돌이 생활을 하는데 극 중 역할도 부모님에 의해 쫓기는 생활을 하는 것으.. 2022. 7. 12.
헤어질 결심 - 영원한 붕괴 영화 헤어질 결심은 고전적인 성격의 두 남녀 주인공이 나오는 사랑 영화이다. 강력계 형사와 사망한 남편의 아내가 피의자 신분으로 만나는 것에서부터 둘의 인연이 시작되기에 시종일관 긴장되지만 다 보고 나니 이렇게 절절한 로맨스가 또 있을까 싶었다. 사랑은 무너지고 깨어지는 것 영화 헤어질 결심의 두 주인공은 처음 봤을 때부터 서로 이끌린다. 특히 초반에는 꼿꼿한 강력계 형사 해준의 흔들림이 부각된다. 그는 피의자 신분인 서래를 심문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녀의 행동과 말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간다. 취조실에서 심문을 할 때도 그녀의 취향이나 선택에 더 관심이 있는 듯하다. 또한 심문 중 둘이 마주 보고 초밥을 먹는 장면은 평범한 연인들의 데이트와 다를 점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친절한 형사 해준의 배려와 따.. 2022. 7. 8.
베이비 드라이버 - 리듬과 함께 액션을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는 무엇보다 음악과 액션의 합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첫 장면부터 주인공 베이비가 차에서 동료들을 기다리며 리듬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는데 이 장면부터 통쾌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후로도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액션들이 신선한 활력을 준다. 베이비 드라이버 / Baby Driver, 2017 개봉 : 2017년 9월 14일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주연 : 안셀 엘고트(베이비/마일스 역), 케빈 스페이시(박사 역), 릴리 제임스(데보라 역), 에이사 곤잘레스(달링 역), 존 햄(버디 역), 제이미 폭스(뱃츠 역) 베이비의 특별한 재능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를 조금만 보다 보면 베이비랑 드라이버가 조합이 된 제목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주인공의 가명 베이비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뛰어난 운전 .. 2022. 7. 6.
영화 퍼스널 쇼퍼 - 금기된 욕망의 여정 영화 퍼스널 쇼퍼는 금기된 욕망을 쫓는 주인공의 심연을 따라 흘러간다. 금기된 것을 원하는 것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행위이고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여정은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그리고 그 쓸쓸한 주인공의 여정을 영화가 응원하고 그 의미에 대해 응원해주는 것 같다. 퍼스널 쇼퍼 / Personal Shopper, 2016 개봉 : 2017년 2월 9일 감독 : 올리비에 아사야스 주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모린 역) 금기된 욕망을 쫓는 여정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퍼스널 쇼퍼는 금기된 것에 대해 더 강한 욕구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주인공 모린은 쌍둥이 오빠 루이스의 죽음 후 그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둘은 쌍둥이 중 한 명이 먼저 죽으면 죽은 자가 나머지 한 명에.. 2022.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