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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 안타깝지만 비난할 수 없는 모정 영화 마더는 김혜자란 배우의 최고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서늘하고 긴장되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숨 막히는 분위기를 끌어가는 그녀의 표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익숙한 배우의 연기임에도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마더 / Mother, 2009 개봉 : 2009년 5월 28일 감독 : 봉준호 주연 : 김혜자(혜자 역), 원빈(도준 역) 아들을 구해야 하는 엄마 영화 마더는 시골마을에서 약재상을 하며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엄마가 나온다. 엄마는 작두를 이용해서 약재를 자르면서도 온 신경이 아들 도준에게 가 있다. 그렇게 엄마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도준은 지나가던 차량의 백미러에 부딪치고 만다. 놀란 엄마는 작두에 자신의 손가락이 베어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도준의 피.. 2022. 7. 2.
리플리 - 나는 나일 수 있을까 영화 리플리의 첫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자신을 지우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영화가 끝날 무렵에도 하는 말이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니 처음부터 주인공 톰은 자아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아무도 되지 못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리플리 / The Talented Mr. Ripley, 1999 개봉 : 2000년 3월 4일 감독 : 앤서니 밍겔라 주연 : 맷 데이먼(톰 리플리 역), 기네스 팰트로(마지 셔우드 역), 주드 로(디키 그린리프 역) 그 재킷을 입지 않았더라면 영화 리플리의 주인공 톰은 낮에는 호텔 보이,밤에는 피아노 조율사로 일하고 있다.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는 톰은 팔이 부러진 피아니스트를 대신해서 그의 프린스턴 대학 재킷을 빌려 입고 파티에서.. 2022. 6. 30.
박하사탕 - 다시 시작한다면 잘 살 수 있을까 2000년 1월 1일 개봉한 영화 박하사탕을 봤다. 보고 나니 개봉한 날짜의 의도를 알 것 같다. 벌써 20년이 지났는데 지금 봐도 대단한 영화라 느꼈다. 사실 어렸을 때 보다 나이가 들고 보니 주인공이 왜 그렇게 살았는지 마지막에는 왜 그렇게까지 절규하는지 절실히 와닿았다. 박하사탕 개봉 : 2000년 1월 1일 감독 : 이창동 주연 : 설경구(김영호 역), 문소리(윤순임 역), 김여진(양홍자 역) 잊고 있던 첫사랑이 데려다준 과거 영화 박하사탕은 현재의 주인공이 기찻길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며 과거로 거슬러 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에는 사흘 전으로 돌아가서 영호의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 재산도 가족도 잃은 영호는 권총을 구해서 주차장에서 차에 탄 누군가를 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그다음 .. 2022. 6. 29.
영화 우리들 - 생생하게 표현된 서글픈 쓸쓸함 영화 우리들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힘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어린아이들의 세계는 굉장히 치열하고 먹먹하다. 또한 그것을 담아낸 어린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놀라웠다. 서로가 간절한 우리들 영화 우리들은 피구를 하기 위해 아이들이 편 가르기를 하며 자신의 팀이 될 친구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선이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길 간절히 기다리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남게 된다. 이 첫 장면에서 선이의 표정이 한참 클로즈업되는데 간절함과 좌절감 그리고 끝까지 친구들에게 잘 보여야 된다는 다짐 같은 것이 느껴져서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첫 장면에서부터 생각이 많아졌다. 어른들의 눈에서 바라봤을 때는 .. 2022. 6. 28.
영화 메기 - 당신이 구덩이에 빠졌을 때 영화 메기는 마리아 사랑병원의 간호사 여윤영을 중심으로 의심을 매개로 한 에피소드들이 기발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 독립영화는 심오한 주제를 발랄하게 보여주는데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선 해야 할 일은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란 메시지가 특히 와닿았다. 의심의 에피소드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마리아 사랑병원의 엑스레이실에서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이 몰래 찍힌다. 그리고 간호사인 주인공 윤영은 그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에 빠지고 부원장의 의심을 받는다. 다음 날 윤영과 부원장을 제외한 병원 직원들 모두 출근을 하지 않는다. 부원장은 회사 직원들을 의심하지만 윤영의 아이디어로 다시 믿음을 되찾게 된다. 윤영의 남자 친구 성원은 갑자기 발생한 싱크홀들을 메꾸는 일자리를 얻는.. 2022. 6. 27.
공기인형 - 내게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 미루고 보지 않았던 공기인형을 봤다. 왠지 우울하기만 할 것 같아서 내키지 않았는데 진작 보지 않은 걸 후회한다. 예상대로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슬펐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와닿았던 영화이다. 배두나의 연기도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고 잔잔하고 애잔한 음악도 마음에 남았다. 내게 마음이 있었다 영화 공기인형은 외로운 사람들을 달래주기 위해 만들어진 인형 노조미에게 마음이 생기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노조미의 대사 중에 가장 기억 남는 것은 내게 생기면 안 되는 마음이 생겨버려서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조미는 히데오라는 남성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대체품으로 존재하던 공기인형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람처럼 마음이 생기고 스스로.. 2022. 6. 23.
걸어도 걸어도 - 영원할 그리움과 아쉬움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자전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영화다. 감독 자신의 어머니를 떠나보내드리고 이전에 계획했던 가족에 대한 영화를 본격화하여 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 중에서도 특히 자연스럽고 따뜻하면서도 현실이 많이 투영된 작품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한 번쯤 가족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감정이 이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움과 아쉬움 속에서도 계속되는 인생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느낌의 가족영화다.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살던 어린 시절을 지나 각자의 인생을 살다가 어떤 계기로 가족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어린 시절에는 지극히 일상으로 존재했고 시간이 지나 잊고 지낸 가족과의 추억이 특별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영화 또한 지극히 평범.. 2022. 6. 22.
추억은 방울방울 - 그리운 그 시절 애니메이션 추억은 방울방울을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1991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훨씬 늦게 개봉되었다. 기억하기로는 그때 당시 일본 영화 자체가 개봉이 안되던 시기라서 영화 파일이 있는 서버에서 다운로드하여서 봤던 것 같다. 추억은 방울방울은 회사원이 된 주인공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인데 주인공처럼 이 영화를 처음 보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추억은 방울방울, 1991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주연 : 이마이 미키(타에코 역), 야나기바 토시로(토시오 역) 타에코와 함께 되살아나는 추억들 애니메이션 추억은 방울방울은 제작된 지 30년이 넘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았을 당시를 생각하는 것으로도 너무 아련하고 그리운 느낌이 든다. 주인공 타에코는 현재 27살의 어른이 되어 직장에 다니고.. 202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