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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 지쳐있는 마음에 활력을 주는 영화 고불고불한 산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혜원의 뒷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보는 내내 자연의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나온다. 복잡하거나 갈등이 있는 스토리는 배제하고 계절에 따른 혜원의 요리와 추억, 우정, 수줍은 사랑까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래서인지 혜원처럼 지쳐있고 어딘가 허기지고 불안한 마음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활력을 찾은 것 같았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연스러움이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혜원의 추억, 친구들과의 친밀함이 전혀 어긋남 없이 어우러졌다. 나의 삶과 노력이 계속해서 부족하다 느끼는 도시의 삶을 떠나 시골에 정착하고 싶다는 바람이 절로 생겼고 보는 내내 그나마 할 수 있을 것 같은 몇몇의 요리는 직접 해 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겨울.. 2022. 4. 8.
보이후드 - 순간에게 붙잡힌 우리 영화 보이후드는 한 소년이 유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실제의 시간 흐름대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인 메이슨이 6살 때부터 촬영이 시작되어 12년 동안 같은 배우들로 영화가 촬영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메이슨과 사만다 남매의 성장해가는 모습과 함께 엄마 아빠로 나오는 패트리샤 아퀘트와 에단 호크의 중년의 모습을 보는 것도 신기했다. 보이후드 / Boyhood, 2014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주연 : 엘라 콜트레인(메이슨), 패트리샤 아퀘트(어머니), 로렐라이 링클레이터(사만다), 에단 호크(아버지) 메이슨의 다사다난했던 유년의 기록 영화 보이후드의 첫 장면은 포스터처럼 메이슨이 잔디밭에 누워서 엄마를 기다리는 장면이다. 영화가 끝나고도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아마도 콜드플레이의 음악 때문.. 2022. 4. 6.
너의 이름은 - 심오한 인연의 세계 밝고 로맨틱할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생각보다 심오했다.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과 그에 걸맞은 예쁘고 꽉 찬 화면이 설레게 했지만 운명과 만남에 대한 철학이 깃들어 있어 머리가 좀 복잡해 기기까지 했다. 하지만 심오하고 다소 복잡한 설정 때문에 끝까지 지루한 순간없이 즐길 수 있었고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한번 더 보고 싶다. 아름답고 힘든 여정 속에서 마침내 이루어지는 인연 '너의 이름은'의 두 주인공은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배경 역할을 하는 시골 이토모리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는 여고생 미츠하와 도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남학생 타키이다. 둘은 아침에 깼을 때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일을 겪는데 둘 다 며칠 동안 리얼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한다. 시골 마을의 .. 2022. 4. 4.
레이디 버드 -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 2017년에 제작된 영화라니 코로나 전의 그때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 같은 영화라서 나의 사춘기 시절이 떠오르면서 더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영화와 거리를 두며 살았던 나로서는 '레이디 버드'를 보면서 익숙한 배우는 티모시 샬라메뿐이었는데 굉장히 시크하게 나와서 반전이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레이디 버드 / Lady Bird, 2017 감독 : 그레타 거윅 주연 : 시얼샤 로넌(크리스틴'레이디버드'맥퍼슨) 출연 : 로리 멧칼프(엄마/매리언 맥퍼슨), 트레이시 레츠(아빠/래리 맥퍼슨), 루카스 헤지스(대니 오닐), 티모시 샬라메(카일 세이블), 비니 펠드스타인(줄리 스테펀스)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 영화 '레이디 버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나.. 2022.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