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27 더 파더 - 특별한 기억의 관점 안소니 홉킨스가 열연한 영화 '더 파더'를 뒤늦게 봤다. 진작 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이 영화는 치매환자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나이가 같은 주인공을 연기하는 안소니 홉킨스의 모습에 무서울 정도로 몰입이 되었다. 더불어 부모나 조부모, 또는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서 씁쓸했다. 더 파더 / The Father, 2020 감독 : 플로리앙 젤러 주연 : 안소니 홉킨스(안소니 역), 올리비아 콜맨(앤 역) 안소니의 혼란스러운 기억들 영화 더 파더의 주인공 안소니는 자신의 집에서 외롭지만 평화로운 날들을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조금 진행되면 딸 앤이 아버지의 간병인 문제로 힘들어하고 안소니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2022. 6. 17. 파이란 - 죽음 이후 찾아온 사랑 2001년 개봉한 영화 파이란을 20년이 지나서야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들이 떠올랐다. 과거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후회의 감정도 떠오르는데 파이란에서 강재의 마음 또한 이미 죽은 아내에 대한 뒤늦은 애틋함이기에 굉장히 공감이 갔다. 가장 슬픈 일 중 하나는 떠난 누군가에게 이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 많은 삼류 건달 강재 영화 파이란의 주인공 강재는 나이가 들어서도 삼류 건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보스가 된 자신의 친구 밑에서 일할 뿐 아니라 후배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막내 역할을 하고 있다. 직업은 삼류 건달이지만 정이 많아서 가게에 수금하러 가서도 강하게 하지 못해 후배들에게 무시를 당한다. 어느 날 보스가 다른 구역 건달과 싸우다가 큰 사고를 .. 2022. 6. 16.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죄책감이 더해진 슬픔의 모습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슬픔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매개로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겪는 아픔과 그것을 애써 누르지만 여실히 느껴지는 그 슬프고 쓸쓸한 정서는 보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그리고 불쑥불쑥 등장하는 기억들은 표현을 억누르는 주인공의 마음을 대신 보여주고 있다. 건조한 슬픔을 간직한 리 챈들러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평화로운 장면으로 시작된다. 바다에 유유히 떠있는 배에 리와 조, 그리고 어린 패트릭이 장난을 치는 장면이다. 그다음에는 도시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리의 모습이 나온다. 리는 네 채의 건물을 맡고 있는데 전등 갈기, 쓰레기 버리기, 눈 치우기, 막힌 변기 뚫기 등 하루 종일 별다른 말없이 일만 한다. .. 2022. 6. 14. 팬텀 스레드 - 흉내낼 수 없는 둘만의 사랑 영화 팬텀 스레드는 사랑에 관한 영화지만 처음에는 이게 과연 사랑일까라는 물음을 내내 가질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연인이 나오는데 그들의 사랑은 이상적으로 말하는 사랑이랑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독특한 사랑의 방식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보다는 예술 자체의 영화로서 그들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고 난 후 영화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레이놀즈, 일의 일부인 그의 사랑 레이놀즈는 1950년대 런던에서 유명 배우나 부유층의 드레스를 주문 제작하는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이다. 일상의 모든 환경과 사람들이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위해 세팅되어 있는 듯 모든 것이 자신 위주로 흘러가는 것에 익숙하다. 레이놀즈가 이렇게 자신의 영역을 철저하게 지켜낼 수 있는 것은 그의 누나 시릴의 역할이 커.. 2022. 5. 9. 이전 1 2 3 4 5 6 7 다음